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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2018-04-01

    내가 만든 신

    책 소개

                       팀 켈러의 내가 만든 신/팀 켈러/윤종석/두란노/나상엽 편집위원

    팀 켈러 . 그의 책이 처음 번역 출간된 2007 년도만 해도 내게는 아직 낯선 이름이었다 . 그러다가 국내 기독교 출판사 가운데 메이저급이라 할 수 있는 두란노에서 그의 책을 전담했나 싶을 정도로 꾸준히 소개하면서 , 최근 수년간 기독교 출판계에서 앞다투어 출간해내는 몇 안 되는 저자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졌다 .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 2007 년부터 번역 출간된 그의 책들이 대략 25 권에 달한다 .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권의 책이 5 월부터 다달이 번역 출간되었다 . 그가 낸 책들의 한국어 번역서가 대개 그의 이름을 앞세워 제목을 삼는 것을 보면 그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가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다 .   이처럼 그의 이름을 들은 지는 벌써 오래였다 . 그에 대해 , 또 그의 책들에 대해 여기저기에서 언뜻 보기에 과하다 싶은 상찬 ( 賞讚 ) 의 글들도 보아왔다 . 호기심도 있었다 . 그럼에도 몸담고 있는 분야에 대한 공부에 급급하고 ,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아이들에 대한 막연한 책임감이 약간은 버거웠는지 진득하게 책을 읽고 , 생각하고 표현하는 일이 요원해보이기만 했다 .   그러던 중 , 학교의 고등부 1 학년 여학생이 독서 시간마다 이 책을 들고 뒤적이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더니만 며칠 후에 책을 눈 앞에 들이대며 이 책 읽어봤냐며 , 엄지손가락을 척 세웠다 . 이에 꼭 한 번 읽어보리라 다짐하던 차에 드디어 이 책을 , 그리고 팀 켈러를 처음 읽게 된 것이다 . 그리고 소감은 ? ‘ 과연 ’ 이다 . 묵직한 여운이다 .   우선 , 성경을 읽는 그의 섬세한 눈과 예리한 관찰력에서 비롯한 신선한 통찰에 무릎을 친다 . 성경의 유명한 사건들에서 , 표면적이고 도덕적인 교훈을 넘어서 그들 내면에 도사리고 있어 잘 드러나지 않는 근원적인 우상을 파헤쳐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만 봐도 그렇다 . 게다가 그것은 차가운 이성적 활동만이 아니라 , 따뜻한 관심과 애정 담긴 시선인데 , 예를들어 아무도 원하지 않는 여자였던 레아를 발견해준 것이나 , 나아만의 아내가 부리던 그 따뜻한 마음씨의 여종을 우리 앞에 소개해준 것이 두고두고 고맙다 . 풀꽃처럼 , 오래 보고 자세히 봐 준 결과다 .   또한 성경의 이야기들이 결코 오래전 별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 오늘날 우리 삶과 얼마나 적실하게 관련되어 있는지 그 연결이 자연스럽고 풍부하다 . 현대판 사건들을 각 장 앞에 배치하여 , 그가 본문 삼고 있는 멀게는 4,000 년 전 , 가깝게는 2,000 년 전 이야기들을 오늘로 소환해내는 그의 소환술은 금세 책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한다 . 그리고 그 옛날의 이야기가 오늘의 이야기며 ,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것이 나와 상관없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에 대한 , 나를 향한 이야기라는 사실에 불현듯 직면할 때에는 , 그는 우리 모두에게 나단이다 . 이렇게 우리 자신도 쉬이 발견하기 어려운 우리 안에 내재한 , 우상을 향한 교묘한 경향성을 들춰내고 그것에 대한 유일한 답으로서 예수 복음을 선포할 때에 그는 숙련된 외과의다 .   복음에 대한 확신과 그로 인한 선명한 복음 제시는 유독 돋보인다 . 구체적인 우리네 삶과 무관한 듯 보이는 공식화되고 판에 박힌 복음이 아니다 . 우리 각자의 삶의 다양한 영역에 똬리 튼 다양한 모양의 거짓 신들을 거침없이 쫓아내는 참된 하나님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 희끗하고 불분명한 형체의 모조품 신들을 뒤로 하고 참된 자 , 곧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얼마나 확실하게 부각되는지 ! 이를테면 오래 바라온 아들의 이야기에서 아들을 내주신 아버지 하나님으로 안내해준다든지 , 사랑에 목말랐던 가련한 레아의 이야기에서 참된 신랑이신 우리 예수 그리스도를 , 돈으로 자신의 근원적 우상을 경배하던 삭개오의 이야기에서 우리를 부요케 하려 가난하게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내세울 때에 그분의 영광은 더욱 찬란하다 . 그리하여 독자는 이 참되신 하나님 그리고 이 참된 복음에 대한 확신으로 마음이 새로워지고 , 그분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   오랜만에 한 권의 책을 흡족하게 읽었다 . 팀 켈러의 손에 들린 이 하나님 말씀을 통해 숨겨진 우상들의 실체를 발견하고 , 나아가 참되고 유일하신 하나님을 섭취하고 나니 무슨 영적인 수술을 받은 것만 같다 . 몸과 마음이 새롭다 . 하나님과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만 더욱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다 . 결과를 보니 , 과연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