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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0
30대의 관점으로 본 코로나 시대의 신앙생활
책 소개
교회 다닌다고 말도 못하고/서청원 외/무근검/정현욱 편집인
정말 귀한 책이다 . 일 년에 수백 권의 책을 읽어 내야 하는 서평가로서의 고충은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진 다른 책들을 계속해서 읽고 서평하는 것이다 . 기독교 서적을 많이 읽어보면 출간되는 85% 의 저자는 목사들이다 . 책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 수 있다 . 그런 나에게 일반 교인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목말랐다 . 코로나 19 로 인해 예배는 온라인화되었고 , 가나안 교인들의 숫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 아니 이제는 일반 교인들과 가나인 교인들과의 구분은 모호해졌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 여전히 가나안 교인에 대한 논쟁이 끝나지 않았지만 한편으로 논쟁 자체가 불필요해질 만큼 시대는 변했다 . 이제는 다시 교회가 무엇이고 , 신앙이 무엇인가를 질문해야 할 상황에 된 것이다 . 이러한 시대에 평범한 신앙인들의 이야기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같고 , 교회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청량하다 . 30 대의 다양한 직종을 가진 8 명의 젊은 그리스도인들은 코로나 시대에 어떤 생각을 할까 ? 이 책은 서면 인터뷰 형식으로 원고가 만들어진 독특한 책이다 . 장단점이 있겠지만 자신의 생각을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 저자는 모두 8 명이며 , 모태신앙 두 명과 31 년 차부터 6 년 차까지 다양한 30 대 직장인들이다 . 30 대라는 젊은이들의 관점이 녹아 있다 . 모두 동일한 관점을 지닐 수는 없으나 분명히 드러나는 공통점은 있다 .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교회에 스며든 권위주의적 성향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 또 하나는 그리스도인 것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의도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 마지막 한 가지를 더 추가하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명확한 구별을 강조하지 않는다 . 31 년 차인 서청원은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 그는 개인의 신앙과 영성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 개인의 것이 아닌 공동체의 것 ’(14 쪽 ) 을 차용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한다 .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 모태신앙인 신상준은 ‘ 홀로 존재 ’(64 쪽 ) 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다 . 그리스도인들에게 코로나라는 위기가 기회인 이유는 결국 대중적 신앙의 양태를 넘어 다시 고독자로서 하나님께 대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주부이자 6 년 차인 이윤희는 코로나가 끝나면 ‘ 교회 식구들 밥을 차려 드리고 싶 ’(98 쪽 ) 다고 말한다 . 홀로 신앙생활을 하는 그녀는 신앙공동체와 함께 교제를 하는 것이 그립다고 말한다 . 신앙생활이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한다 . 하지만 삶의 고뇌는 끝나지 않았고 , 결혼 생활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고백한다 . 모태신앙이며 출판 편집자인 정유진은 신앙을 ‘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에 대해 알아 가고 그 뜻에 순종하게 되는 것 ’(213 쪽 ) 이라고 말한다 . 50 대에 들어서 필자에게 젊은 신앙인들의 인터뷰는 확연히 다르다 . 기존 세대의 기독교인들은 한마디로 ‘ 답정너 ’ 들이다 . 물론 획일화시킬 수는 없지만 대부분 그렇다 . 하지만 저자들은 확신하는 동시에 고뇌한다 . 저마다의 다른 관점에서 교회와 신앙생활을 말하지만 연로한 이들보다 자유롭고 개인적이다 . 30 대의 기독교인의 시각을 담았다는 점에서 독특하면서도 훌륭한 책이 분명하다 . 하지만 질문이 너무 획일적이라 그런데 동일한 패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두세 저자를 읽고 나면 중반 이후부터는 집중력이 떨어진다 . 각 개인들의 독특한 점을 부각해 차별화시켰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 그럼에도 30 대의 관점에서 교회와 신앙생활을 바라보았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