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1-11-18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사역으로의 부르심에 관한 최고의 안내서
책 소개
부르심/에드먼드 클라우니/이정규, 황영광/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사역으로의 부르심에 관한 최고의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 제 1 부에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부르심을 받았으며 , 이러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부르심이란 사실을 천명하고 있다 .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부르심 속에는 하나님을 위한 고귀한 희생과 고난이 필수적인 과정이며 , 또한 십자가로의 부르심일 수밖에 없다 . 따라서 저자는 “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섬김은 그분의 나라를 향한 섬김이어야 합니다 . 이것은 십자가로의 부르심인데 , 이는 그리스도의 나라가 아직 영광 가운데 완전히 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9p) 라고 밝히고 있다 . 저자는 이러한 하나님의 부르심 속에 모든 신자를 포함시키고 있다 .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영광에 들어가셨을 뿐만 아니라 , 이제 그 영광의 자리에 모든 신자들을 초청하시면서 이제 “ 그분의 고난을 나눌 사람들을 부르고 계시기 ”(42-43p) 때문이다 . 저자는 철저히 이 책에서 십자가 중심의 사역관을 펼치고 있다 . 그리고 힘주어 “ 우리는 영광의 나라를 건설하도록 부름 받은 것이 아닙니다 . 오히려 은혜의 나라에서 십자가를 지도록 부름받았습니다 .”(56p) 라고 천명하고 있다 . 그리고 제 2 부에서는 사역으로의 부르심을 다루면서 , 권위적 차이 , 기능적 차이 , 은사적 차이에 따른 특별한 부르심과 성직의 신비로운 영역 속에 있는 사역으로의 내적인 부르심과 교회의 외적인 부르심을 설명하고 있다 . 저자의 참으로 놀라운 점은 사역으로의 부르심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주권 , 그리스도의 부르심과 성령의 은사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 “ 다른 사역자들이나 교회 전체는 그리스도의 사역자가 될 사람에게 권한을 위임할 수 없습니다 . 그리스도께서 그를 부르셨다는 사실을 질서 가운데 인정해줄 수 있을 뿐입니다 . 그들이 인정하는 증거는 그의 사역 인생 가운데 드러날 그리스도의 은사의 열매인 것입니다 .”(101p) 이 책은 전반적으로 사역이란 무엇이며 , 이 사역과 그리스도인 각 개인의 은사와의 연계성 , 그리고 이 사역에 참여하는 교회의 모든 지체들의 자세와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가슴 뛰는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 이 책은 목회자로서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감동을 나의 영혼 속에 새로운 불꽃을 일으켜 주었고 , 하나님의 부르심과 그리스도의 사역자로서 나를 불러 주신 소명에 대한 감사와 가슴 벅찬 감동을 새로이 일으켜주었다 . 나 자신이 무엇을 위해서 , 무엇을 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는지를 각성시켜 주었다 . 필자는 이런 말을 했는데 , 마음에 많이 감동이 되었다 . “ 각각의 사역은 하나님과 사람을 섬기는 것이며 , 교회와 세상을 섬기는 것입니다 . 하나님께 직접 향할 때 ‘ 섬김 ’ 은 곧 예배가 되고 , 교회를 향할 때 섬김은 ‘ 덕을 세우는 사역 ’ 이 되며 , 세상을 향할 때 섬김은 ‘ 선교 ’ 를 의미합니다 .”(109p) 그렇다 . 나 자신은 진정 사시고 참되신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 그리스도의 몸으로 부르신 지체들의 덕을 세우기 위해 , 그리고 그리스도를 모르는 채 죽어가고 있는 세상을 선교하기 위해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 이 점은 코로나 상황에서 그저 막막하기만 한 사역의 현실 때문에 , 전전긍긍하며 고민하던 필자에게 많은 감동과 통찰력을 제공해주었다 . 그저 막연히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기도하며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 아니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무언가를 시도해야 하는가 ? 저자는 현재가 없다면 미래도 없다는 뜻으로 이런 말을 했다 . “ 미래의 기회를 날려 버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현재의 기회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 어쩌면 이 교훈은 미래에 섬기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배우기 어려워하는 교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79p) 하나님은 분명 우리와 함께 하시며 ,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포기할 때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 현재 하나님과 함께 하지 않으면 , 미래 하나님과 함께 하는 일도 없는 것이다 . 지금 하나님과 함께 불가능한 일을 도전하는 사람만이 , 미래 하나님과 함께 영광 가운데 빛나리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 저자는 신약교회의 사역을 목회자만이 아니라 모든 신자가 교회의 사역으로 부르심을 받았고 , 각자가 성령님에게서 받은 은사를 활용함으로써 교회를 세우도록 부르심을 받았음을 강조했다 . 모든 신자가 교회 사역의 동역자이며 , 교회는 만인제사장의 현장이기에 , 목회자의 일인목회는 결코 성경적인 것이 아니다 . 그렇다면 목회자는 더 낮은 자리로 내려가고 , 더 많이 주께 무릎을 꿇고 , 누구보다 더 겸손하고 , 더욱 섬기는 종의 사역을 해야 한다 .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 “ 하나님 나라에서 진보는 높이 오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꿇음으로 이루어집니다 . 주님께서 모두의 종이 되셨기 때문에 그분의 이름 안에 부름 받은 모든 특별한 부르심은 겸손과 섬김을 향한 부르심입니다 . 사역의 계단은 화려한 계단이 아니라 , 종의 자리로 내려가는 후미진 계단입니다 .”(88p) 그러면서도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해서 , 성도들을 온전케 하고 또 봉사의 일을 하게 하는 것이 목회자의 책무라는 사실을 깊이 마음속에 새기게 되었다 . 그리하여 성도들의 은사가 교회의 덕을 세우는 일에 더욱 활용되고 , 또 활성화시키려면 은사를 사용할 수 있는 통로를 더욱 많이 마련해줄 필요가 있음을 확정하게 되었다 .
이렇듯 저자는 이 책에서 신약시대 교회 사역에 대해 선명한 청사진을 제공했지만 , 안타깝게도 저자는 필자가 느끼기엔 조금 실망스러운 언급을 한다 . “ 신약성경은 교회 질서에 관한 상세한 설명서를 제공하지 않아서 아주 깔끔하고 조직적인 사람에게는 은근히 실망감을 안겨줄 정도입니다 .”(103p) 사실 하나님은 신약교회의 사역에 대한 완벽한 청사진을 신약성경에서 제시하고 있으며 , 우리는 교회사역에 관한한 완벽한 매뉴얼을 가지고 있다 . 하지만 저자는 계속해서 “ 신약성경이 법적 일목요연함이 결여된 듯 보이고 … 사용자들의 특정 요구에 부합하는 대답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므로 질서에 관한 설명서는 계속해서 개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103p) 라는 부적절한 말을 쏟아내고 있다 .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저자가 이 책에서 지금까지 설명해온 내용조차도 신약성경의 진리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 그저 시간에 따라 개정될 필요가 있는 한 개인의 불완전한 실험적 시도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 불꽃같은 통찰력과 다소 불완전한 실험적 시도가 엿보이는 책이라 아니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