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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2022-12-04

    시인이 필요하다

    책 소개


    예배의 미래/이강혁/삼원사/방영민 편집위원

    서론   얼마전 티비에서 방송인 샘 해밍턴이 나오는 토크쇼를 보았다 .   그는 두 아들을 데리고   ‘ 슈퍼맨이 돌아왔다 ’ 라는 육아 방송을 하였는데 육아를 하는 부모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   그 프로그램에서 지금도 여러 채널에 소개되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   아기가 기저귀를 차고 물놀이는 하는데 그것이 아주 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고 ,   그것을 엉덩이에 달고 움직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미소와 동심의 세계를 전달하였다 .   그리고 토크쇼에서 사회자가 그에게 질문하길   “ 어떻게 하면 육아방송에서 성공할 수 있는가 ” 였다 .   이어 그는 답하길   “ 자유를 주어라 ” 고 말하였다 .   획기적이고 대박이 날 에피소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도적이고 목적지향적인 컨셉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   오히려 목적이 없이 아이가 자유롭게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기발한 사건을 만들기 위해 아이를 틀에 맞추는 것보다 아이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놀라운 사건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   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보듯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감동과 기쁨은 기계화되고 전산화된 프로그램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   동전을 넣으면 음료수가 나오는 자판기처럼 인생은 로봇이 아니다 .   오히려 과학적이고 계산된 목적이 인간의 삶을 구속하고 억압한다 .   오늘날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어떠한가 ?   분 단위로 짜여진 큐시트에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담아내려고 한다 .   대중문화를 흉내내고 세속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는 몸짓이 담겨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   자기중심에서 벗어나라   이 책은 예배의 본질과 핵심이 무엇인지 미학적 관점으로 우리에게 은혜롭고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   믿음이 좋다는 것을 무엇인가를 외우고 지성의 확장을 가져오는 것으로 여겨졌던 것을 반성하고 하나님을 경험하고 만나는 그 신비를 바라보게 한다 .   아울러 자기의 꿈과 목적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예배를 비판하고 하나님을 무겁게 여기며 하나님 자체를 누리는 예배 ,   그것을 넘어 창조세계 전체 회복을 향한 예배로 나아가고 있다 .   사실 필자는 미학적인 관점이라는 것이 생소했다 .   그러나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이 관점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이 정말 크다는 것을 알았고 우리의 신앙과 삶을 풍성하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   이기적이고 독선적이고 옮고 그름을 분별하고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기 바쁜 시대에 미학적 관점은 타협과 협력과 공생과 조화를 추구한다 .   죄란 다름 아닌 가르고 차별하고 혐오하고 분열하는 것인데 미학적 관점은 하나됨과 조화와 통일을 추구한다 .   경제개발 시대의 가치관은 경쟁과 성장과 성공이였다면 이 시대의 가치관은 자기 합리화와 자기 중심성과 나르시시즘이라 할 수 있다 .   지독한 개인주의와 집단 개인주의가 죄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   자기에게 유리하면 옳은 것이고 불리하면 나쁜 것이다 .   진리의 기준은 개인이고 사실의 유무는 나의 경험과 판단이다 .   이런 시대정신과 사상에서 설명과 설득과 강요는 역효과만 날 뿐이고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없다 .   그래서 저자는 타자성을 인정해야 하고 상대방을 향한 자기 내어줌을 통해 참된 자신을 발견하고 미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   자기 중심성은 인간의 죄의 경향성이다 .   본질적으로 인간은 자신만을 위해서 고집스럽게 살게 된다 .   인간은 예배도 자기를 위해 드릴 수 있다 .   사랑의 대상은 예배의 대상인데 자기가 우상이 된 것이다 .   하나님의 임재는 나의 얼굴이 아니라 타자의 얼굴에 드러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때 우리는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   나의 이야기를 담아라   인간은 논리적이고 윤리적인 설명보다 이미지와 심상과 이야기를 통해 더 감동을 받는다 .   우리에게 있는 치명적인 거리낌은   ‘ 예배는 예술적이야 한다 ’ 는 문장을 불편해하는 것이다 .   종교개혁 이후에 이성과 증명 중심으로 진리가 펼쳐진 것은 사실이다 .   그러면서 신앙과 예배는 예술적이어야 한다는 개념을 교회는 잘 담아내지 못하였다 .   종교개혁의 배경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흘러온 역사가 이해되기는 하나 그렇다고 소중한 유산마저 다 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   저자는 말하길   “ 개혁교회는 비단 종교개혁의 유산뿐 아니라 기독교 전체 유산과 전통을 부단히 탐구하고 ,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 고 한다 .   교리와 신학이 다르다고 편가르고 적화시키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전체 교회가 각자의 은사와 은혜를 따라 하나되는 길을 걸어가면 되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필자 또한 동의한다 .   서구의 영향을 받은 개신교회는 이성과 논증과 윤리를 위한 시도를 거듭해 왔다 .   그러나 이제는 심미에 닿을 수 있는 목표를 생각해야 한다 .   대중문화도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이야기와 그림과 감성적인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   논리적이고 명제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의 공감을 일으키는 것은 기억을 상기시키는 이야기다 .   성경의 메시지는 차가운 논증보다 하나님의 사랑이 녹아져 있는 거대한 서사이다 .   이 뜨거운 이야기를 철학과 변증으로 풀어내기도 해야겠지만 나의 이야기가 담기도록 전해야 할 것이다 .   그런 면에서 우리의 언어 또한 시적이여야 할 것이다 .   실제 성경은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언어보다 상징과 은유와 시가 담긴 책이다 .   무엇보다 역사이고 이야기다 .   우리의 예배에 구속과 구원의 이야기가 보여지도록 해야 할 것이고 그 안에 나의 스토리가 담겨져야 할 것이다 .   진리를 논증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진리가 심상에 담겨지도록 상징과 비유 등 시적인 언어가 필요하다 .   성경의 사랑의 이야기가 나의 사랑의 이야기로 마음에 새겨져야 한다 .   그래야 언약백성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 .   축제란   저자는 예배를 축제라고 정의한다 .   언약백성의 삶은 축제이고 놀이이고 창조적이고 생산적이라는 것이다 .   축제란 본능을 따라 마음껏 즐기고 마시고 쾌락의 끝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   축제란 공동체의 기억을 공유하고 정체성을 유지하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다짐을 하는 것이다 .   공동체가 지난 시간에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을 반성하고 감사하며 더 밝은 미래로 향하는 예언적인 사건인 것이다 .   그래서 예배는 축제이다 .   붕어빵처럼 우리를 만들어내는 기계적인 세상에서 하나님의 고유한 창조물과 인격체로서 하나님의 거룩한 신부이요 언약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   애굽왕 바로 밑에서 노예적인 삶을 부정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자유와 회복을 위한 삶을 결단하는 것이다 .   그래서 축제는 일상을 정지하고 잠시 주님의 발 앞에 머무르는 것이다 .   내 삶에 숨 고르기를 하며 하나님과 조율하는 미학적인 시간이다 .   오늘날 우리는 예배가 축제라는 의미를 회복해야 한다 .   축제와 예술이라는 말을 세속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   일탈이 아니라 정상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   예배 가운데 우리의 본연의 모습을 찾고 세상을 섬기고 사랑하는 하나님의 비전을 보아야 한다 .   진리 또한 자기중심적으로 편을 만드는 경향을 경계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조화를 추구하며 가장 좋은 길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   할로윈축제로 이태원에서 꽃다운 청년들이 목숨을 잃었다 .   안타까움과 한숨과 눈물과 분통을 금할 수 없다 .   축제는 그 시대 청년들이 억압을 극복하고 자유를 향한 발걸음인데 자유를 잃어버리고 인생을 억압당하는 장례식이 되었다 .   교회는 이 시대 청년들이 축제를 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   축제는 세상의 정신에 저항하는 것이고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해주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시간이다 .   결론 - 하나님을 구하라   인간은 무엇인가를 찾고 갈망하게 되어 있다 .   이 허기짐과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인간은 무엇인가에 집착하고 열광적으로 추구한다 .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내가 예배하는 대상인 것이고 나의 습관이 나의 영성을 반영한다 .   죄란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예배하는 것이고 하나님을 갈망하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   복음은 바로 이 사랑의 대상을 선포하고 소개하는 것이고 저자는 이것을 논증보다 미학적 관점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   이 시대는 미를 추구하고 있을까 ?   필자가 볼 때 미를 추구한다고는 하지만 편협하고 쾌락적이고 본능적이고 이기적인 미를 추구한다 .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것은 다양성과 조화와 고유함과 거룩함이다 .   그러나 이 시대의 미는 이기적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   너무나 자기중심적이고 상대적이다 .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고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이 들리지 않을 것 같다 .   자기가 우상이 되어서 예배하는 시대 ,   인간이 우상이 되면 미가 발산되지 않는다 .   하나님은 인간을 영화롭게 하는 분이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한다 .   모든 아름다움은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만 나오는 것이다 .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는 존재이다 .   인간이 하나님을 구할 때 풍성함을 누릴 수 있고 ,   하나님이 주인이 되셔야 우리는 아름답게 살 수 있다 .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술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