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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2023-02-12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책 소개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e)를 설립하여 10년 이상 대표로 섬기면서 100개가 넘는 세계 여러 나라 그리스도인을 성경적 세계관으로 훈련된 제자로 양성하고 있다. 참고로 이 책은 전문 서평가이자 저자 및 강연가인 팀 찰리스가 2020년 최고의 도서로 선정한 책 중 하나이다. 
    먼저 저자 스콧 알렌은 사회 정의가 재정의한 정의가 절대 성경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성경이 말하는 정의를 해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지적한다. 사회정의 이데올로기의 핵심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그 저변에 깔린 나쁜 세계관을 고발한다. 알렌은 상당이 많은 곳에서 반성경적인 사회정의 이데올로기에 동조하는 그리스도인 나아가 복음주의 인도자들을 꾸짖는다. 그들은 대중을 무서워해서, 자신들이 동조한 사상의 뿌리가 얼마나 심각하게 썩어있는지 몰라서, 혹은 성경의 바른 세계관을 잘 몰라서 사회정의 이념에 끌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때로 저자는 사회정의에 앞장선 기독교 지도자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들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길로 사람들을 이끌고 있는지 무섭게 경고했다.
    한편 알렌은 복음주의 안에서 사회정의 이념에 반대하여 성경적 정의를 고수하려는 움직임을 칭찬하고 지지했다. 특별히 2018년 존 맥아더, 톰 애스콜, 보디 바우컴 등이 서명한 “사회 정의와 복음에 대한 성명서”를 인용하며 “매우 중요하고 절실히 필요했던 경고”라고 지지했다. 하지만 저자는 ‘근본주의’를 경계했는데, 혹시 사회정의 이념을 극단적으로 반대하다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복음의 합당한 열매까지도 부정하게 될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가 아는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는(존 맥아더 목사) 가난한 자를 돕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교회였다. 그들이 복음을 핵심 사명으로 나머지는 변두리로 밀어낸 것은 그렇게 해야만 주객전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변화는 내적이고 영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 후에 외적인 사회문화적 변화가 나타난다. 세상의 문제는 사회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타락한 우리 마음과 생각 속에 있다”라고 말했다(248p). 바로 그것이 기독교적 사명을 지상대위임령에 제한하는 이유다. 그래야 변화된 사람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을 제대로 알고 믿는 교회는 가난하고 억눌린 자를 무시하지 않는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기 때문이다. 이웃 사랑은 그들의 필요를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그들의 물질적 필요뿐만 아니라 더 궁극적으로는 영적인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수고한다. 그것이 주님이 이 땅에서 하신 일이다. 그분은 결국 지옥에 가게 될 사람들의 주린 배를 잠시 채워주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으셨다. 천국 복음을 그들에게 전하셨고, 주객이 전도되었을 때, 그 자리를 피하기도 하셨다. 스콧 알렌도 교회가 두 가지 영역에서 순종하기를 요청한다. 성경적 세계관을 가지고 이 세상의 나쁜 세계관을 몰아내기를, 그리고 성경적 실천으로 이 세상의 나쁜 문화 아래 고통받는 이들을 실질적으로 돌아보기를 요구한다. 단지 사회정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교회의 책임과 의무를 말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더욱 유익하다.
    이 책은 정치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사회 정의 이념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이들이 정치적으로 좌파 진영이기 때문에 저자는 미국 정치의 공화당과 민주당 이야기를 한다. 미국의 건국 이념과 선진의 아름다운 유산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념과 사회정의 이념이 서로 얼마나 닮았는지 비교하면서 역사적인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한때 사회정의 운동의 선봉에 섰다가 같은 이들로부터 무섭게 내쳐짐을 당한 이들의 간증도 참 귀했다. 저자는 다른 진영을 지지하는 이들을 존중하고 심지어 사회정의 이데올로기를 수용한 기독교인을 넓게 이해하려는 마음도 표현하지만, 참 자유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과 반대로 거짓 자유가 우리를 얼마나 구속하고 서로를 향하여 분노를 쏟게 만들며 조금의 자비도 없이 자기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을 폭력적으로 대하는지 고발한다. 선별적인 정의를 주장하며 토의나 대화는 거절하고 반대하는 이는 혐오자라는 굴레를 씌워 처형하는 문화에 동참하지 말라고 부르짖는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살고 싶은가? 더 나아가 이러한 문화를 건설하는 데 동참하고 싶은가? 나는 그렇게 못하겠다. 나는 진리와 정의와 사랑이 최고의 선인 문화에서 살고 싶다”(261p).
    만일 독자가 사회정의 이데올로기에 중독된 상태가 아니라면, 그런 선입견 없이 저자가 하는 말에 조용히 귀 기울인다면, 어떤 독자든지 저자가 말하는 정의가 성경적이라는 것과 저자가 비판하는 사회정의 이데올로기가 그 성경적 정의를 얼마나 타락시켰는지 바로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저자와 함께 나쁜 문화와 그 문화를 만들어 내는 악한 사상을 거부하며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밝히 알려주신 진리와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며 살기로 다짐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