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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기도만이 기도이다
책 소개
기도하는 즐거움/마이클 리브스/송동민/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도는 향유이다 . 기도는 신학적 정의가 아니라 기도하는 것이다 . 기도는 사변과 사유가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은밀한 교제이다 . 기도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 . 기도는 오직 기도하는 것으로 기도가 된다 . 목사는 기도를 설교하고 , 신학적으로 정의하려 들지만 신실한 성도는 기도한다 . 오래 전 늘 기도하고 오래 기도했던 어떤 권사님은 기도를 ‘ 경험 ’ ‘ 맛 ’ 으로 설명했다 . 경험은 응답의 대한 것이었고 , 맛은 기도함으로 얻는 평안을 말했다 . 때로는 신학적으로 오류가 있어 보였지만 그 권사님은 기도와 삶이 적절히 균형을 유지하는 분이셨다 . 특히 매일 성경을 정해진 분량을 읽었고 , 일주일에 이틀을 전도하러 나가셨다 . 전도는 구제와 돌봄 사역과 병행되었다 . 기나긴 고난의 터널을 지나왔던 그 권사님은 ‘ 오직 기도만이 살길이다 ’ 라고 재차 강조하셨다 . 분명 기도의 ‘ 맛 ’ 이 있다 . ‘ 맛을 봐야 맛을 아는 ’ 어느 간장 CM 처럼 기도 역시 기도의 맛을 알아야 한다 . 시편 1 편 기자는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율법을 주야로 묵상한다 ( 시 1:2). 하나님의 계명이 너무나 달콤하기에 그 어떤 것으로 대체할 수 없다 . 기도 역시 그렇다 . 저자는 삼위일체적 관점에서 기도를 풀어낸다 .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기도를 ‘ 행하는 의무 ’(16 쪽 ) 로 오해한다 . 기도를 잘 하려하고 , 기도의 방법을 찾는다 . 선한 의도로 보이지만 기도는 방법이 아니다 . 기도는 철저히 존재론적으로 ‘ 하나님과의 교제를 갈망 ’(22 쪽 ) 하는 것이다 . 저자는 기도를 칼뱅의 정의를 빌려와 ‘ 신앙의 주된 실천 (the chief exercise of faith)’(18 쪽 ) 이라고 말한다 . 즉 기도는 우리의 신앙이 드러나는 통로인 셈이다 . 필자가 오독하지 않았다면 저자는 삼위일체론적으로 기도를 설명하고 있다 . 1-2 장에서 기도가 무엇인가를 간략하게 살핀 다음 기도의 시작은 죄인 된 인간으로부터 시작한다 . 그 다음 하나님의 말씀에서 흘러나오는 기도로 확장된다 (5 장 ). 6 장에서는 기도의 모범으로서 예수님을 살핀다 . 7-12 장까지는 성령님을 통해 하나님께 의존하는 기도가 무엇인지 몇 가지 주제로 풀어 나간다 . 신론과 기독론 , 그리고 인간론은 기도의 전제이다 . 성령론은 기도의 핵심이다 . 저자의 기도론은 조직신학적인 동시에 삼위일체론적 관점에서 기도가 무엇인지 설명해 나간다 . 탁월한 설교자도 기도하지 않을 수 있다 . 교회를 폭발적으로 성장 시킨 목사도 기도하지 않을 수 있다 . 하나님은 탁월한 설교를 명하지 않았고 , 폭발적인 교회 성장도 기뻐하지 않으신다 . 많은 이들이 영혼 구원이라는 구호로 둔갑시킬 수 있으나 하나님은 구호에 휘둘리지 않으신다 .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기도자이다 . 기도는 신앙의 시작이고 , 본질이고 , 결론이다 . 기도는 기도자가 하나님을 진심으로 신뢰하는가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 “ 곧 우리의 기도 생활은 우리가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 준다 . 우리는 신앙에 관한 이야기와 이론을 통해 기도의 진리를 확증하면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에 관한 지식을 제시할 수 있다 . 하지만 우리의 기도 생활은 과연 우리가 정말로 하나님과의 교제를 갈망하고 있는지 , 우리가 하나님을 정말로 의존하고 있는지를 드러내 보인다 ”(22 쪽 ). 기도의 모범을 보여주신 예수님은 ‘ 기도를 통해 자신의 영원한 정체성을 드러 ’(36 쪽 ) 내셨다 . 모든 일을 홀로 하지 않으시고 철저히 ‘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의존 ’(37 쪽 ) 하셨다 . 사람은 본성적으로 죄인이며 , 타락한 심성을 지녔다 . 바로 그 때문에 기도는 고통이자 쉽게 간과된다 . 탁월한 사역자들이 종종 마르다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이유는 사역자들이 ‘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동안 , 정작 하나님 사이의 교제에는 깊은 공백이 생겨 ’(13 쪽 ) 나기 때문이다 . 사역이 기도를 대체할 수는 없다 . ‘ 하나님과 교제를 누리지 않는 지도자는 자신도 그 효능을 믿지 않는 상품을 파는 ’(12 쪽 ) 사기꾼과 다르지 않다 . 예수님은 친히 자신의 모든 것이 ‘ 아버지이신 하나님과의 교제 가운데서 흘러나 ’(37 쪽 ) 오게 하셨다 . 사역자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 우리 자신의 생산성이라는 우상을 좇는 대신에 하나님께 자발적으로 의존하는 자녀가 되어야 한다 ’(61 쪽 ). 영화되지 않는 사람은 죄성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다 . 그렇기에 매일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야 한다 . 기도는 자신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무력하고 무익한 존재인가 인식할 때 시작된다 . 저자는 ‘ 우리가 모두 죄인이며 본성상 기도에 서투른 이들 ’(26 쪽 ) 임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 자신이 죄인임을 알 때 ‘ 우리는 자신의 삶에 하나님이 필요하며 , 우리 자신이 하나님께 모든 것을 받아 누리는 궁핍한 존재임을 시인 ’(60 쪽 ) 할 수 있다 . 그렇기에 기도는 철저히 풍성한 하나님께 의존하는 것이다 .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 또한 자신에게 의존하는 성도의 ‘ 기도를 들으시며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기뻐하신다 ’(41 쪽 ). 그렇기에 성도는 매일을 하나님께 올려 드려야한다 . 기도와 삶은 구분할 수 있으나 엄격하게 분리될 수 없다 . 기도는 삶이 되어야 하고 , 삶 속에서 기도해야 한다 . “ 우리가 경험하는 매일의 삶이 모두 하나님께 속했으며 우리가 늘 그분과의 친교 속에 있음을 알 때 , 기도는 더 자연스럽게 우리 삶의 모든 순간 속으로 스며든다 . 그때 우리는 자신이 본능적으로 온종일 기도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 계속 지나치게 영적인 태도만을 취하거나 기도에만 집중하려는 충동에서 벗어나게 된다 ”(52 쪽 ). 결국 기도는 실존적 이해 없이 불가능하다 . 자신의 나약함과 연약함을 인정할 때 우리의 손을 내밀어 ‘ 하나님이 베푸시는 친밀하고 애정 어린 도우심을 … 간청 ’(41 쪽 ) 할 수 있게 된다 . 성령님은 우리가 죄인임을 알게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신다 ( 롬 8:15, 갈 4:6). 또한 기도함으로 ‘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70 쪽 ) 역사하신다 . 누가 기도의 달콤함을 알겠는가 . 오직 자신이 죄인임을 알고 , 성부 하나님의 크심과 성자 예수님의 성실한 모범을 알고 사랑하는 자가 기도한다 . 성령은 기꺼이 성도가 올린 기도의 향을 하나님의 보좌 앞에 가지고 나아간다 . 기도만이 살길이다 . 기도를 정의하려 들지 말고 기도하자 . 그 어떤 것도 기도를 대체할 수 없다 . 짧지만 달콤하게 기도의 세계로 인도하는 이 멋진 책을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읽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