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01
소통에는 진심보다 전달력이 중요하다
책 소개

말 하자니 일이 커지고 안 하자니 속이 터지고/김지윤/김영사/송광택 편집고문
소통에는 진심보다 전달력이 중요하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악한 의도를 지니고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 따라서 우리는 문제의 뿌리를 바로 직면해야 한다 . 그것은 바로 이해심과 의사소통의 부족이다 .” 지그 지글러의 말이다 .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 “ 소통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 내가 아무리 서툴러도 나에게 진심만 있다면 그 진심은 상대방에게 전달되고 , 상대가 나를 오해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 그런데 아니었다 .” 저자가 시간이 흐르며 알게 된 것은 진심만큼 전달되기 어려운 것은 없다는 사실이었다 . 많은 이들이 소중한 관계를 놓칠 위기 앞에서 말한다 . “ 그건 너의 오해야 , 난 너를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어 .” 하지만 때늦은 자기변호는 이미 틀어진 관계를 원래대로 복구할 힘이 없다 . “ 나에게 상대를 향한 좋은 진심만 있다면 차가운 말투 , 무표정 , 무감한 반응 , 반복되는 서툰 의사표현 방식에도 상대는 나의 진심을 느끼고 알 수 있을까 ? 절대 그럴 리 없다 . 상대는 내가 ‘ 표현하는 만큼 ’ 진심을 눈치 채고 , 느끼고 , 추정한다 . 반대로 사기꾼들에게 사람들이 속는 이유는 그들이 기가 막히게 진심을 위조하는 표현의 기술을 가졌기 때문이다 .” 저자에 의하면 , 사회적인 소통에서 진심은 꺼내 진달하지 않는 한 아무런 능력이 없다 . 즉 , 전달력과 표현력이 없다면 우리는 오해덩어리가 된다는 것이다 . “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 관계는 정말 그렇다 . 뿌린 대로 거둔다 .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뿌릴지는 오롯이 당신의 몫이다 . 삶은 시간을 통해 언젠가 당신이 뿌린 것들을 당신에게 되돌려줄 것이다 .” 라고 저자는 말한다 . 첫째 , 저자는 ‘ 갈등 ’ 을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말한다 . “ 사회적으로 공존하며 원하든 원하지 않는 무수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우리에게 숙명적으로 달려오는 것이 있으니 , 바로 ‘ 갈등 ’ 이다 . 깊고 무거운 것부터 소소한 것까지 , 말하자니 일이 너무 커지는 것 같고 말을 안 하자니 속이 터지는 , 그런 갈등들이 인생사를 참으로 피곤하게 한다 .” 저자는 ‘ 속 터지게 만드는 ’ 일들을 열거한다 . “ 자기가 쓴 컵을 안 씻고 그냥 퇴근하는 직원들 , 먹는 사람 따로 , 뒷정리하는 사람 따로인 상황이 가져다주는 분노와 억울함 ”, “‘ 어제 점심시간에 간만에 수다를 떨었는데 , 집에 가다 생각해보니 김 대리님이 기분 나빴을 것 같아 , 오늘 표정도 안 좋은 것 같고 … 근데 괜히 말 꺼냈다가 분위기 더 이상해지면 …… ?’ 이런 망설임 ”, “ 한 장 두 장 … 포스트잇을 빌려가더니 아예 가져다주지 않는 동료에 대한 얄미움 ”, “ 언제나 급한 일이 생겨 에브리데이 칼퇴하는 후배 .” 이러한 문제 많은 인간관계를 언급하면서 저자는 ‘ 뒷담화 ’ 의 어두운 구석을 파헤친다 . “ 누군가의 뒷담화를 하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되는 사람들은 꼭 있기 마련이다 .” 라고 저자는 말한다 . 그래서 이렇게 충고한다 . “ 뒷담화를 즐기는 그룹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 보통 뒷담화를 즐기는 그룹은 세력이 크다 . 그래서 그 그룹에 들어가지 않으면 소외감을 느낀다 . 그런데 소외감을 느낄 필요도 고립감의 위기를 느낄 필요도 전혀 없다 . 왜냐하면 그들의 모임은 진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 심지어 자기들끼리도 돌아가면서 누군가를 씹는다 .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 .” 뒷담화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존감이 낮고 , 비교의식과 열등감이 많다 . 그런 그룹에 끼면 피곤한 일이 너무 많이 생긴다 . 혹시나 , 그 집단에 들어가 함께 이야기를 하게 되거든 맞장구치는 실수를 하면 안 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 혹시라도 누군가가 하는 욕에 당신이 맞장구를 치면 , 언젠가 그 욕의 대상이 당신이 되는 어마어마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42-43 쪽 ) 뒷담화를 일삼는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 . 사람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 그러니 뒷담화에 끼지도 , 뒷담화를 주도하지도 말라고 충고한다 . “ 인간은 모두 소중하다 . 누군가의 뒷담화로 난도질당할 만큼 하찮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45 쪽 ) 둘째 , 관계와 소통을 위한 규칙을 제시한다 . 남녀 관계에 있어서 서로에게 심각한 감정적인 상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서는 규칙이 있어야 한다 . 저자가 제시하는 몇 가지 규칙은 다음과 같다 . 1) 마지막 1 도를 건드리지 않는다 . 물이 99 도까지는 끓지 않다가 100 도가 되면 꿇기 시작한다고 한다 . 오래된 연인들은 어떤 말을 하면 상대가 100 도가 되어 폭발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 . 어떤 말을 하면 뚜껑이 열려버리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 “ 야 , 너도 엄마랑 판박이네 .” “ 이래서 그 여자도 떠났구나 .” “ 넌 인내심이 진짜 없다 . 그러니까 맨날 욕먹지 .” 열 받으면 이런 천기누설을 해버리고 싶다 . 뒷일은 걱정이 되나 또 마지막 한마디를 내뱉을 때의 카타르시스가 상당하기에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야 마는 것이다 . “ 하지만 절대 마지막 1 도를 올리는 그 한마디를 해서는 안 된다 . 기억을 되살려보자 , 사랑하는 이에게 받은 말의 상처가 쉽게 잊히던가 , 안 잊힌다 . 사랑했기에 , 더욱 이해받고 싶었기에 사랑하는 사람이 내뱉은 말은 아파도 너무 아프다 .” 2) 싸우다 나가지 않는다 . 싸우다가 열이 받으면 “ 이놈의 집구석 ” 하고 나가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 이러한 반응은 상대에게 모멸감을 준다 . 따라서 “ 집을 나가버리거나 , 바깥에 같이 있다가 상대방을 혼자 내버려두고 가버리거나 , 차를 몰고 가버리면 안 된다 . 상대가 한창 말하는 중인데 전화를 끊어버리는 것도 안 된다 . 그렇게 되면 싸움의 이슈가 또 하나 늘게 되고 감정선은 더욱 복잡해진다 .” 정 나가야겠으면 다녀오겠노라고 , “I will be back” 이라 멋지게 말하고 나가라고 조언한다 .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 “ 귀가시간을 알려주는 센스와 더불어 들어올 때 맥주와 오징어다리를 사 들고 와서 상대에게 내밀 수 있는 배짱이 있다면 그 커플은 상당히 희망차다 할 수 있겠다 .” 3) 자녀가 있다면 왜 싸웠는지 설명해주라 . “ 아이에게 싸움 자체를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다 .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 때리는 싸움 , 욕하는 싸움 , 던지는 싸움이 아니라면 노출이 되어도 괜찮다 . 싸움이란 밥을 잘 먹다가도 갑자기 일어나는 거니까 .” 그러나 싸움의 이유를 설명해줘야 하고 화해하는 장면을 보여주어야 한다 . 이런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사회를 배운다는 것이다 . ‘ 인간은 싸우고 갈등하고 또 화해하고 사는 거구나 ’ 하고 말이다 . 4) 자녀를 메신저로 이용하지 마라 . 부부 서로에게 열 받으면 한마디도 말하기 싫을 때가 있다 . 이럴 때 아이를 메신저 삼는 집들이 있다 . “ 아빠 식사하시라고 해 .” “ 아빠 식사하시래요 .” “ 안 먹는다고 해 ,” “ 안 드신대요 .” “ 영원히 드시지 말라고 그래 .” 이러면 아이의 정신은 매우 피곤하고 긴장된다 . 아이들은 부모의 갈등을 소화할 의무가 없다 . 아이들은 약하고 상처받는다 . 어른의 일은 어른의 일이다 . 말하기 싫으면 문자로 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 “ 엄마가 아빠 욕을 하면 아이는 아빠에 대한 미움이 생기고 , 이성관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며 , 나중에 배우자를 선택할 때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 반대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 남편 욕을 하고 싶거든 차라리 찜질방에서 처음 만난 여인들에게 하는 게 낫다 .” 저자는 신혼부부를 위해 한 가지 팁을 선사한다 . “ 결혼 후 처음 1 년은 너무 주도권을 잡으려거나 나랑 스타일이 안 맞는다고 마음을 닫지 말고 편하게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고 생각하라 . 그리고 조직의 문화를 탐색하고 적응하라 .” 예를 들면 , 국자는 어디에 놓는지 , 최종 의사 결정권자는 누구인지 , 가족 안의 피스메이커와 트러블메이커는 누구인지 조직의 생리를 관찰하면 좀 더 순조로운 합류가 가능할 것이다 . 결혼이라는 조직생활은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 하지만 조직원으로서의 책임만 다한다면 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친밀함과 사귐과 평안과 쉼이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 저자는 “ 공감은 습관이다 ” 라고 말한다 . 연인이나 부부도 마찬가지다 . 상담을 통해 갈등하는 부부들은 상대를 조금 더 알아가게 된다 . 상대의 마음을 느끼기 시작한다 . “ 계속 듣다 보니 그때 아내가 외로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남편의 말에 가슴을 치던 아내는 운다 . “ 저는 저만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남편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 생각이 들어요 .” 이 말에 물건을 던지던 남자도 운다 . 부부는 현실에서 겪는 많은 문제에 치이면서 서로에 대한 공감 능력이 제로가 되어간다 . 내가 힘이 든 이유를 상대의 단점에서 찾으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기 때문에 , 상대의 문제에 공감을 한다는 일 자체가 난제가 된다 . 그러나 부부들은 공감에 목말라 있다 . 서로가 조금만 공감을 해줘도 가정의 분위기는 바뀐다는 것이다 . “ 공감이란 사실 습관에서 시작되는 능력이 아닐까 싶다 . 끝까지 들어주는 습관 , 추임새를 넣어주는 습관 , 되물어주는 습관이 공감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인간은 성장하는 존재니까 말이다 .”(175 쪽 ) 저자는 가장 기본적인 언어 세 가지를 상기시킨다 (194-202 쪽 ). “ 어쩌면 우리는 유치원에서 배우는 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 친구가 크레파스를 빌려줬을 때 “ 고마워 ” 라고 말하기 , 실수로 친구의 발을 밟았을 때 “ 미안해 ” 라고 말하기 , 길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나면 “ 안녕 ” 이라고 말하기 , 우리는 이런 것들을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배웠다 .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이런 말들은 너무도 당연하고 빤하고 말 안 해도 안다며 그 가치를 빛바래게 한다 .” 부부 사이에도 인사는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 “ 좀 살았다 하는 부부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서로 인사하지 않는다 . 바로 화장실로 가거나 , 이를 닦거나 , 뉴스를 보거나 냉장고 문을 연다 .” 끝으로 , 저자는 ‘ 관계 ’ 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 “ 투자 중에서도 관계에 대한 투자는 인간이 꼭 해야 하는 투자다 . 이것이 미래를 맞이하는 중요한 자세다 . 타인과 관계 맺는 것을 통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능력을 ‘ 소통력 ’ 이라 한다면 , 소통력은 당신이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한 언제든 나아질 준비가 되어 있다 .” 이 책에는 관계에 지친 , 관계가 어려운 , 관계를 갈망하는 모든 이에게 주는 따듯하고 지혜로운 조언이 가득하다 .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진심보다 ‘ 전달력 ’ 이라고 말한다 . 독자는 이 책에서 ‘ 관계 에너지를 높이는 표현의 기술 ’ 을 배우고 적용할 수 있다 . 김지윤 삶의 우여곡절을 겪고 인생의 단맛보다는 쓴맛을 먼저 맛보며 성장했다 . 그런 시절을 통해 인간의 자기표현과 관계 맺는 방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 수학을 무지하게 못해 구구단 5 단마저 헷갈리던 그녀는 대학 문예창작학과에서 소설을 전공했고 , 대학원에서는 가족상담을 공부하며 망하고 꼬이는 관계들이 가지는 패턴을 연구했다 . 그녀의 강의는 무거움과 가벼움 그 사이를 잘 다룬다는 평가를 받으며 SNS 와 유튜브 누적 조회수 1,500 만 뷰를 기록했다 . tvn 에서 < 김지윤의 달콤한 19> 를 진행하며 혼자 굴 파는 청춘들에게 위로자가 되었다 . 『 사랑하기 좋은 날 』 『 달콤살벌한 연애상담소 』 『 직장생활도 연애처럼 > 』 등 그녀의 저서는 강의 못지않게 많은 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다 . 현재 USTORY & 좋은연애연구소를 운영하며 직장 안에서의 감성소통 , 부부소통 , 연인 간의 소통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