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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2018-06-03

    지식과 교양

    책 소개

    지식과 교양/송용구/글라이더/송광택 편집위원



    『 교양 』 의 저자 디트리히 슈바니츠 (Dietrich Schwanitz) 에 의하면 , 교양이란 ‘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을 가리킨다 . 한마디로 교양은 문화사의 기본적인 특징을 파악하고 미술 , 음악 , 문학의 대표작을 이해하는 데 있다 . 그리고 역사와 문학에 관한 지식은 교양에 필수적이다 . 특히 교양으로써의 독서를 이야기하자면 고전을 빼놓을 수 없다 .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는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 역사가 과거와 현재의 의미 있는 대화라면 , 고전 독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 우리는 고전을 읽음으로써 과거의 지적 유산을 이어받을 수 있고 , 현재의 좌표를 파악할 수 있으며 , 미래도 전망하게 된다 . 그런 의미에서 고전을 가까이하려고 노력하는 일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
    그러나 ‘ 고전 ’ 이라는 말만 들어도 많은 사람이 부담을 느낀다 . 필자도 고전에 관한 강의를 하면서 , “ 고전은 우리로 고전 ( 苦戰 ) 케 한다 ” 는 말을 한 적이 있다 . 고전은 사실 가볍거나 쉬운 책이 아니라 , 종류가 다른 책일 뿐이다 . 고전은 인류의 정신적 영적 유산이기 때문이다 . 그 작품들은 세월의 엄중한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 고전 ’ 이라는 명예의 전당에 그 이름이 올라갔다 .
    송용구 교수의 『 지식과 교양 』 은 ‘ 마음을 헤아리는 지식 , 행동을 이끄는 교양 ’ 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이 , 지식의 향방과 교양의 책무를 묻고 답한다 . 저자는 먼저 이렇게 묻는다 . “ 우리는 문명의 이기 ( 利器 ) 에 익숙해져 있다 . 과학기술의 편리에 길들여져 있다 .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참된 행복을 안겨주는가 ? 우 리는 편리하고 안락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인간다운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 “ 과학기술과 자본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성 , 존엄성 , 인격 같은 가치는 도대체 어디로 이주하였다는 말인가 ?”
    저자는 오늘의 현실을 꿰뚫어보면서 “ 자본과 기술과 권력과 스팩을 소유하기 위해 인간을 아무 거리낌 없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동들이 우리 사회를 어둡게 만든다 ” 고 지적한다 . 그는 인간을 나무에 , 인생을 땅에 비유해 설명한다 . “ 인간의 인격은 그 땅에 자리 잡은 뿌리다 .” ‘ 인격 ’ 의 뿌리에서 인간성의 줄기와 가지가 솟아난다고 그는 말한다 . 그 가지 끝에서 ‘ 존엄성 ’ 이라는 열매가 맺는다는 것이다 .
    저자는 ‘ 지금도 기계의 부품처럼 수단으로 이용당하다가 기능의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폐기물처럼 조직 사회에서 방출당하는 ’ 우리의 가족과 이웃과 동료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인격을 인간다운 가슴으로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시대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냈다 .
    『 지식과 교양 』 은 문학 , 철학 , 역사학 , 정치학 , 인류학 , 문명학 ( 文明學 ) 에 이르기까지 인문과학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세계적인 고전으로 손꼽히는 명저 30 권을 해설한다 . 빅토르 위고의 『 레미제라블 』 과 제인 오스틴의 『 오만과 편견 』 과 레프 톨스토이의 『 부활 』 같은 휴머니즘의 대작 , 레비 - 스트로스의 『 슬픈 열대 』 와 에드워드 사이드의 『 오리엔탈리즘 』 처럼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실체를 밝혀주는 명저들이 이 책에서 그 진수를 드러내고 있다 .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지식과 지혜 , 현실에 대한 통찰력 ,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가질 수 있다 . 양귀자 ( 소설가 ) 는 “ 독서를 통하여 미지의 것을 탐색하고 자아를 발견해 가는 과정은 삶의 가장 큰 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삶을 하나의 나무로 비유한다면 책읽기야말로 절대조건의 밑거름이라는 말에 나는 유감없이 동조한다 ” 고 말했다 .
    이 말에 동의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사고와 지성의 지평이 이전보다 더 넓게 펼쳐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 ( 세계관 / 인생관 ) 을 접할 수 있으며 , 질문의 힘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21 세기는 급변하고 있다 .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대응하려면 인문고전에 익숙한 교양을 바탕으로 사고해야 한다 . 지식과 교양의 촘촘한 그물망을 만들기 원하는 독자 모두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